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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시사스페셜] 102세 김형석 교수 "20,30대 여권 떠났다기보다는 기성세대 믿음 없어진 것"
작성자 인문학박물관관리자 날짜 2021-04-21 10:46:02 조회수 40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1년 4월 11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 출연자 :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퇴임 뒤에 첫 행보로 교수님을 만났잖아요. 윤 전 총장과 대화를 나눈 뒤에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김형석>정치적인 대화보다도 인간적인 얘기를. 내가 얼핏 느끼는 게 뭐인가 하니 ‘아 젊은 사람이 스승을 대하고 싶듯이, 아버지한테 말 못 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 대신 누구한테 이 얘기 하고 싶다.’ 그 분위기로 온 것 같아요. 정치적인 얘기는 별로 없었어요. 얘기했으면 뭐 두어 가지인데, 우리 여당, 야당 정치 사람들이 없는데, 야당에는 너무 사람이 없다. 하는 얘기를. 내 얘기는 뭐인가 하니, 나는 야당에만 사람이 없는 게 아니고, 여당에도 없다고. 또 여당에 있는 것 같아도 지금 여당이니까 있는 것 같지, 그분들의 생각과 이상을 가지고 국가의 장래가 괜찮겠는가? 할 때 보면 또 없다고. 정치 세력 때문에 이분이 밀려 나왔거든요. 그 밀려 나오면 갈 곳이 어딘가, 정치계로 가게 되어있지요. 그러니까 이제 국민들의 관점에선 자연히 정치인으로 올라와 있게 되고요. 그래서 이제 내가 암시한 얘기는 뭐인가 하니, 과거엔 모르겠는데 지금은 정치 세력 때문에 밀려 나와서 정치계에 와있으니까, 당신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인 해답을 줘야 한다.

정운갑>뭐라고 반응하던가요?

김형석>지금 당장은 결정하려는 건 아니지마는, 내가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보탬이 되겠다, 하는 그걸 하는 게 옳다고. 지금 분위기가 그렇게 되어있다고. 그런데 안 하는 문제가 뭐인가 하니, 내가 꼭 어디까지 가겠다. 대통령이 되겠다, 그 생각보다는 이 다음에 세월이 지난 다음에도 대한민국에서 남을 게 뭐냐. 늦더라도 좋으니까 남을 것을 내가 남기고 가겠다면 하라고 했어요. 하라고까진 안 했지마는 그런 사람이 딱 맞으면 정치가 안 되잖아요.

정운갑>그 말씀을 하시니까,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 같은 느낌이 오시던가요?

김형석>그 말뜻은 비추지 않았고요. 이제 내가 그저 보기에는, ‘그래 이제 내가 정치적인 판단을 내가 내려야겠다. 사회를, 국가를 위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내 책임이 됐다’. 거기까지는 공감한 것 같아요.

정운갑>국가 지도자로서의 면모는 갖추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김형석>우리 지금 문재인 정권, 박근혜 때도 그랬던 것 같은데요. 운동권 출신하고, 법조계 출신들이 다 지금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두 세력이 나쁘다, 왜 나왔냐 하면 그 얘기는 아니고. 그 사람들에게 공통된 단점이 있어요. 그게 뭐인가 하니, 국제 감각이 없어요. 법조계 사람들은 사법고시를 하는 데 열중 해가지고 통과해서 합격이 되면 임관이 돼서 그 길만 쭉 가기 때문에 국제 감각이 없어요. 미안하지만 운동권 출신들이 국제 감각이 없어요. 국제 감각만 없는 게 아니고 그 사람들이 믿어오는 과거가 20세기 초반이에요. 생각까지 뒤떨어져 있거든요. 윤 총장도 법조계에서 쭉 나왔으니까. 그런데 내가 그분에게서 느낀 건 뭐인가 하니, 생각은 법조계에 굳어진 사람이 아니다. 검사 출신이니, 판사 출신. 생각은 국제 감각에 문 열지 못할 정도의 그런 사람은 아니고요. 좋은 사람과 협력만 하게 되면 그 문제는 해결할 것 같다, 그다음 하나는 누구는 배척하고, 누구는 받아들이고. 인간관계를, 정치에도 인간관계가, 인간관계를 사사로운 감정에 의해서 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정운갑>대선 후보로서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의원 등이 있는데요. 두 분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신지요?

김형석>개인적인 말씀은 내가 좀 말씀드리기 미안하지만, 나는 이낙연 총리, 전 총리가 이제 당을 이끌어 가고 대선을 갈 때 제일 걱정한 것이 저분이 나는 문재인 정치의 방향과 정책을 그대로 물려받겠다. 다시 말하면 이제 친문이라는 게 아니라 친문의 적자가 되겠다, 그 생각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것이 이번에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거예요.

정운갑>이재명 경기지사는 어떻게 보세요?

김형석>이재명 경기지사는 거기서 조금 떠난 분이죠. 이게 예를 들어 말하면 우리가 걱정하는 건 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다음에 박근혜 대통령을 그대로 할 사람, 박근혜 대통령에서 벗어날 사람. 안 가릴 수가 없거든요. 이재명 지사는 그렇게 봐요. 조금 벗어날 사람이에요. 근데 이쪽 사람들은 무슨 걱정을 하냐면, 저 사람이 벗어나게 되면, 전두환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을 만들어줬는데도 불구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대통령 되니까 전두환 짜르더라. 그러니까 이제 우리 이재명에 대한 당내의 생각, 당내의 생각은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당 외의 사람들이 볼 때는 어떻게 하는가, 오히려 그걸 원하는 것 같아요.

정운갑>100년 넘은 시간을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대한민국이 도약하기 위해서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김형석>하나는 유치원 때부터 가정에서도, 초등학교 교육에서도 제일 중요한 게 뭐인가 하니, 정직해지자. 난 만약에 누가 나보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서 대통령으로 뽑아서 추대했는데, 대통령에게 제일 원하고 싶은 게 뭐냐, 하고 물어보면 ‘대통령 믿고 싶다.’. 그건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이번까지 정책도 바꾸지 않고 사람도 바꾸지 않으면 그 믿음이 떠나게 되겠죠. 이번 선거에도 20, 30대가 많이 떠났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을 떠났다고 생각하거나, 뭐 청와대를 떠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성세대에 대해서 믿음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믿음이 뭐인가 하니,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고. 노력한 사람이 수확이 있고. 그걸 무시한단 말이죠.

정운갑>제가 교수님을 뵈면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지 않습니까? 돈, 명예, 권력 등등이요. 한 인간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살면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요?

김형석>지금 이제 오래 살고 보니까 딱 두 가지 확신한 게 있는데요. 내가 나를 위해서 한 일은 남는 게 없어요. 뭐 돈을 벌었다든지, 명예가 있다든지. 그러니까 똑같은 일을 해도 내가 나를 위해서 한 일은 남는 게 없어요. 더불어 사는 건 행복해요. 인간관계가 행복해요. 난 이제 이승만 박사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을 항상 비교하는데요. 두 분 다 업적 남겼죠. 그런데 지금 남는 건 도산이 남아요. 그는 그 걱정. 이 박사는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지’ 하는 것 때문에 잃어버렸지만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뭐인가 하니,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행복을 창조한다. 그래서 미안한 얘기인데요, 내가 100살로 살고 보니까 내가 잘 아는 사람 가운데 100살 넘도록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보니까 7명이 있어요. 7명인데 그분들이 100살까지 사는데 뭐 다른 사람하고 달랐는가, 하고 보면. 한 서너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뭐인가 하니, 욕심이 많지 않아요. 그게 권력이라든지, 명예라든지. 차지하더라도 욕심을 안 해요, 그분은. 두 번째는 이상하게 남을 욕하지 않아요. 남 욕하지 않았다는 게 인간관계가 아름답다, 그 말이거든요. 그리고 그분들이 가만 보게 되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줬으면 좋겠다. 사람은 몇 살까지 사는 게 좋은가, 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몇 살이라는 건 없고요.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그때까지 살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도 일하고 언젠간 그러다가 언젠 일 마치면 내 인생 끝났다. 하하하.

정운갑>100년을 살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예순에서 일흔다섯 살이었다. 만약 그때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 성장과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김형석 교수의 말이 가슴에 한껏 와 닿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형석>예, 고맙습니다.


출 처 : https://www.mbn.co.kr/news/politics/447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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