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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강사의 서재] “사랑 있는 고생이 최고의 행복이었다” 김형석 교수의 『백년을 살아보니』
작성자 인문학박물관관리자 날짜 2022-04-26 16:48:13 조회수 1927

[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2021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 『백년을 살아보니(덴스토리(Denstory), 2021.09.01.)』 리커버 한정판 출간. 스무 살에 몰랐던 것을 서른이 넘으면 알게 될 때가 있다. 마흔을 넘기면 인생이 또 달리 보인다. 만약 백년을 산다면 인생은 또 우리에게 어떤 무늬로 그려질까? 그 지혜를 미리 안다면 우리 삶이 조금 더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이며 영원한 현역인 김형석 교수가 스스로 살아본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100세 시대'를 맞아 불안하고 허둥대는 인생 후배들에게 다정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그리고 말한다. 사랑 있는 고생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그것을 깨닫는데 90년이 넘게 걸렸다고…….

‘백년을 살아보니’ 행복이란?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나 원한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행복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다.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제1부 ‘행복론’에서 저자는 행복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이가 들수록 ‘성공한 사람은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성공과 행복의 함수 관계’는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달성한 삶은 행복하며, 성공적이다. 그러나 주어진 유능성과 가능성을 다 발휘하지 못한 사람은 성공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 따라서 정성 들여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으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성공이 없는 법이다.

‘재산과 행복의 함수 관계’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더 명확하다. 저자는 항상 가족들이나 제자들에게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충고한다. 물론 저자 자신이 주변에서 실제로 보고 들은 경험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가.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백년을 살아보니’인생은 운명도 허무도 아닌 섭리

제3부는 우정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1960년대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는데, 당시에는 인생은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둘 다 아닌 또하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바로 ‘섭리’다. 이 같은 깨달음은 친구들을 통한 우정의 사건들에서 얻은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아름다운 친구들 이야기가 여럿 나온다. 인생 첫 친구였던 영길이, 초등학교 때 친구 김광윤 장로, 중ㆍ고ㆍ대학교 때의 허갑과 박치원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의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만난 두 친구, 서울대의 김태길 교수, 숭실대의 안병욱 교수였다.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렸던 이들은 반세기 동안 사랑이 있는 경쟁을 벌인 ‘축복받은 관계’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 다음으로 자신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이 두 친구였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저자 김형석은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20년(나이 103세)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만 100세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철학 개론》 《철학 입문》 《윤리학》 《역사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같은 철학서 외에도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와 같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백 년을 살아 보니》 등 서정적 문체에 철학적 사색이 깃든 에세이집을 펴냈다.

특히 첫 수필집인 《고독이라는 병》은 피천득의 《인연》의 뒤를 잇는 수필문학의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태 뒤에 나온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혼란스런 시대, 고뇌와 고독에 싸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었고, 60만 부 판매를 넘기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백수白壽를 맞아 일생 동안 써온 수상과 수필을 엮어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를 펴냈다.

2012년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그와 그의 오랜 벗 고故 안병욱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기려 양구인문학박물관 ‘철학의 집’을 개관했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www.lectur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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