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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김형석의 100세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성자 인문학박물관관리자 날짜 2021-01-19 16:55:56 조회수 4376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나눈다. 그때의 복은 전통적으로 ‘행운’을 뜻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인격 수준보다 무거운 행운은 복이 되지 못한다.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행복해진 사람은 없다. 관운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탐욕으로 정권을 차지한 사람은 많은 국민에게 고통을 남기고 자신도 불행해진다. 상을 차지하려고 노력해 수상하는 사람은 상을 준 기관과 자신을 위해 불명예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복’이라는 개념보다는 ‘행복해지십시오’라는 뜻을 전한다. 건강해지기 바라며, 사업에 성공하기를 축원하며, 훌륭한 업적을 남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행복은 그 자체가 직접 목적도 아니며 공짜로 주어지는 것도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 이렇게 살았다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살았더니 행복해졌다는 값 있는 삶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건강‧성공‧보람 있는 삶에서 주어지는 것이 행복이다. 성경에는 8복에 관한 교훈이 있다. 모두가, 이렇게 사는 사람은 자신이 소원했던 것보다 더 큰 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이다.

그 속에는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물질적 행복을 누릴 수 없으며, 이기주의자는 행복해지지 못한다는 엄연한 가르침이 깔려있다. 다른 사람에게 불행과 고통을 주면서 나는 행복해진다는 사고는 용납될 수 없다. 그 대신 다른 사람에게 선한 뜻을 베풀며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람은 더 큰 축복을 차지한다. 그렇게 살아 본 사람은 누구나 체험하는 진실이다.


그런 삶의 사회적 결과를 우리는 거짓이 아닌 진실, 불의가 아닌 정의, 증오가 아닌 사랑의 가치로 받아들인다. 진실하고 정직한 삶은 버림받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 그래서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윤리적 명제가 탄생된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사람이 행복한가. 행복학 연구에 긴 세월을 바쳐온 전영 교수는 ‘감사’를 아는 삶,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행복의 제1 조건이라고 통계까지 들어가며 강조했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행복을 모른다는 뜻이다. 행복은 단독자의 개념이 아니고 ‘더불어 삶’의 고백이다. 많은 사람이 불행을 겪고 있어도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더 큰 불행을 치르게 된다. 행복은 공동체 의식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져야 하겠다. 서로가 사랑을 나누는 삶이 기본이다. 사랑은 위해주는 마음과 실천이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병든 사람을 위해서, 소외당한 이들을 위해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해 올 것이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고통과 불행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더 큰 사랑의 실천은 그 고통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


출 처 :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1/02/QITSEKKBWVGXXDJGMAMMPSW63Y/?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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