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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김형석 교수-이영훈 목사 "신앙은 삶…한국교회, 예수 닮아야”
작성자 인문학박물관관리자 날짜 2021-02-18 10:45:02 조회수 4193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교계를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가 GOODTV 연중기획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 신년특집 편에 출연했다. 두 거목은 김 교수의 저서에서 따온 '한국 기독교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교회가 다시 한 번 희망이 될 방안을 제시했다. 사회는 나상오 백석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왼쪽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와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데일리굿뉴스
 
반성과 회개로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날 때
예수 닮은 삶,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
교회, 사회 변화시키는 일꾼 키우는 데 집중

사회자 나상오 교수(이하 사회):
1995년 '한국 기독교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책을 내셨다. 현재 한국 기독교의 문제, 그때와 어떻게 다른가.
 
김형석 교수(이하 김): 한국 기독교의 3분의 1은 변화가 왔고, 3분의 1은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나머지 3분의 1은 오히려 사회가 성장한 데 비해 낙후돼 있다고 본다. 특히 코로나19를 통해서는 우리가 몰랐던 사랑의 공동체 의식이 순화된 것 같다.
 
사회: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무엇인가.
 
이영훈 위임목사(이하 이): 한국교회가 영적 리더십을 잃어버린 것이지 않을까. 물질만능주의, 교권 다툼, 분열 대립, 도덕적·윤리적 가치관 상실 등이 한국 기독교 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반성과 회개가 필요하다.
 
사회: 코로나19로 교회가 겪는 문제들이 많았다. 교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코로나19 사태를 겪다 보니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로 바뀔 수 있을 때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병든 사람들을 위한 인권 전체를 안으려고 하신 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 안에 교권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장벽이 있는 것 같다. 이 장벽을 허물 때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사회: 코로나19로 교회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지속해서 성장·부흥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공동체가 교회 내 회복돼야 하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사회 속에 스며들어 소외된 사람, 고통당한 사람 등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돌봐주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기독교가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사회: 가장 어려운 것이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데, 실천은 왜 어려운가.
 
김: 신앙은 삶 그 자체이다. 따로 구별되지 않는다. 신앙은 내 인생관과 가치관이 예수님과 같아지는 것, 인생의 목적과 방법이 예수님과 같아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난 사람의 삶은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결국 신앙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리가 알지만 행하지 못하는 것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지는 것이다. 말씀이 생활화돼야 하고, 지적으로 깨닫고,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도 있는데 의지적으로 결단하는 것이 너무 약한 것 같다. 지·정·의가 조화를 이뤄서 부단한 노력과 도전을 해야 한다.
 
사회: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예수님을 가장 닮은 모습이면 된다. 예수님 닮은 꼴로 살아간다면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건설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다.
 
사회: 교회에서 성도를 잘 이끌어주는 참된 목회는.
 
김: '큰 교회가 되고 훌륭한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보다 '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나가서 정치계·교육계 등에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꾼들을 키우는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앞으로 양적인 성장보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꾼을 얼마나 많이 키우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왼쪽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위임목사와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사회자 나상오 백석대 신학대학원 교수 ⓒ데일리굿뉴스

사회: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삶의 목표에 대한 어려움 토로하고 있다. 특별히 젊은 크리스천들이 가져야 할 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올해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53년 되는 해이다. 그는 죽기 전 흑인과 백인의 인종 차별이 없어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꿨다. 당시는 흑인을 열등한 사람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을 때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그는 죽었지만 꿈은 살아서 47년 뒤 흑인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이 과거나 현재 이야기가 아닌 지금 다가올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50년, 100년 후에 이뤄야 할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선포할 때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사회: 크리스천들이 미래 지향적 사고와 희망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타 종교와 어떻게 다른가.
 
김: 오랜 철학 공부 끝에 얻은 해답은 예수님의 말씀밖에는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세계가 이제 갈 수 있는 방향은 '예수님의 말씀을 떠나서는 구원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배반하고서는 역사가 이뤄질 수 없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하는 큰 희망을 우리에게 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시작됐다. 다른 종교와 기독교의 차이는 자연히 여기서 나온다.
 
사회: 김형석 교수님 저서에 '100년 후 희망이 되는 기독교가 되려면'이란 제목이 있다. 100년 후 기독교가 희망의 종교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김: 1972년에 세계 일주를 했다. 세계 많은 종교를 보자는 목적이었는데, 가는 곳마다 교회가 점점 문을 닫는 모양새였다. 이유를 물으니 '사람들이 안 모이니까 그렇다'고 했다. 혹자는 교육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회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이에 어떤 이들은 기독교가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사라진다고 보는데 그건 아니다. 중요한 건 기독교 정신이 역사 속에 살아 있느냐, 살아있지 못하느냐, 모든 사람 가운데 기독교 정신이 얼마나 살아 있느냐다.
 
사회: 100년 후 희망의 기독교가 되기 위해 한국교회에는 어떤 제안을 하고 싶은가.
 
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했던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가 섬김과 나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 다시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훈련, 내려놓는 훈련, 섬기는 훈련, 나누는 훈련에 앞장서야 한다.
 
사회: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될 가장 중요한 진리는 무엇인가.
 
김: 사람을 위해주는 마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데까지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이 구원이라고 본다. 오늘 마주하는 사람들, 내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한테 받은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사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한마디.
 
김: 사랑은 위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때, 특히 교회와 크리스천이 보여줄 수 있는 모범은 이웃을 위해주는 마음이다. 그렇게 살아갈 때 서로 위로가 되고 그 사랑에 ‘감사합니다’라는 보답이 올 수 있다.
 
이: 아무리 겨울이 길고 추워도 봄은 다가온다. 코로나19가 앞으로 장기화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라는 겨울이 지나고 나면 분명히 우리에게 희망의 봄이 밝아올 것이다. 우리 모두 그때까지 꿈과 희망을 품은 채 이웃에 사랑을 나누고 소외된 사람들 섬기면서 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켜 나가길 바란다.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난다.

본방 2월 4일(목) 밤 10시 10분, 재방 2월 7일(일) 오후 6시
주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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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http://goodnews1.com/news/news_view.asp?seq=10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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