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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 조선일보, 통합당 '새 당명' 혹평 "포장지 바꾸기"
작성자 인문학박물관관리자 날짜 2020-09-02 09:36:08 조회수 4989
언론, 극우 결별촉구 "뼛속까지 바꿔라"…잇단 외연확장 행보, 본질은 '실질적 변화'
송창한 기자|승인2020.09.01 12:25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미래통합당이 새 당명 최종 후보안으로 '국민의 힘'을 선정하면서 언론 등지에서는 극우·수구세력과의 단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최근까지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을 정당화하는 조선일보는 "포장지 바꾸기로 민심 얻기는 언감생심"이라고 짧게 평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의 힘'을 새 당명 최종 후보안으로 결정했다.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새 정강·정책과 함께 확정한다. 6개월만의 당명 변경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로 3년 사이 3번째 당명 변경이다. 그 사이 통합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연패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들어간 새 당명에 대해 "이념적 측면에서 당명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기본소득제가 담긴 새 정강·정책, '5·18 무릎사과', 세월호 참사 유족 면담 등에 이은 통합당 새 당명은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좌클릭'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합당의 이런 행보와 관련해 언론에서는 매번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과거 통합당이 경제민주화 등 공약을 내팽개친 전력이 있고, 당 지도부의 합리적 선언이 도출돼도 일선 의원들의 태도가 괴리를 보이는 형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새 당명을 결정한 의총자리에서는 당명에 대한 의원들의 부정적 의견 뿐 아니라 기본소득제 도입 등 새 정강·정책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국민의 힘'을 새 당명 최종 후보안으로 결정했다. 사진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일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통합당에 새 당명을 계기로 극우세력과 결별할 것을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연패가 이어지자 야권은 지난 총선에서 조국 사태 이후 악화된 대여 민심과 야권 통합을 승부수로 띄웠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극우 세력과 선 긋기도 못하면서 비호감만 쌓은 결과"라고 평했다. 중앙일보는 "역시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보수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름만 바꾸고 겉만 변하는 게 아니라 뼛속까지 국민만 생각하는 보수로 태어나야"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보수정당의 명맥을 이어온 지금의 야당은 시대의 변화, 특히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고루한 꼰대 정당, 기득권만 지키고 누리려는 웰빙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번 당명 변경을 계기로 보수야당은 극단세력과의 결별, 구태와의 단절을 통해 완전히 새로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김형석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는 칼럼에서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애국시민들의 심정을 현 집권자들이 정치 수단으로 삼거나, 정책의 방향 전환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한 바 있다. 

한국일보는 사설 <통합당 당명 개정보다 극우와 결별이 더 중요>를 냈다. 한국일보는 "궤멸에 가까웠던 지난 4ㆍ13 총선 결과를 보면 단순히 겉모습만 바꿔서는 보수정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해진다"며 "최근 일부 보수 집단이 참여한 8·15 광화문 집회를 전후로 양당 지지율이 다시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기 시작한 것도 결국 같은 결론으로 귀결된다. 정권 비판에 눈이 멀어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극단주의 세력과 절연하지 않으면 중도층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국민의힘’으로 당명 바꾼 통합당, 당 체질도 바꿔라>에서 "한국의 보수는 그동안 권위주의, 성장주의, 엘리트주의로 기억되고 시대정신에 호응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이 사회적 약자, 노동자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지만 당명 교체만으로 그 약속을 체화할 수는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광화문 태극기 시위대’로 대표되는 극우세력과 결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서 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꾼 지 불과 7개월만이다. 짧아도 너무 짧다"며 "한국 정당정치의 부박한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것 자체를 탓할 건 아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아무 변화도 없으면서 당명만 개칭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미래'도 '통합'도 좋은 말이지만, 이 당의 몸과 마음은 미래를 지향하기보다 색깔론 등 과거로 향했고 국민통합보다 극우세력 눈치를 살피며 국민을 갈라치기에 바빴다"고 썼다. 

조선일보 9월 1일 <보수의 희망을 보여준 김종인 위원장의 5·18 사죄>

조선일보에는 윤석민 서울대 교수 칼럼 <보수의 희망을 보여준 김종인 위원장의 5·18 사죄>가 실렸다. 윤 교수는 칼럼에서 "국민들은 여전히 통합당에 마음 주는 걸 주저하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보수 야당의 안팎에 맹목적 애국주의, 냉전적 사고, 지역주의에 매몰된 채 수시로 광주와 세월호를 모독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구 정치 세력이 잔존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우리 사회의 전반적 성숙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가짜 뉴스 유포, 혐오발언, 자해성 행패 등 극단적 정치 행동주의로 치달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 교수는 "현 정부·여당이 실정을 남발한다고 이 극우 집단의 행태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보수 정당이 국정운영의 중심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 집단과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고, 광주와 세월호를 아파하며, 현 정부의 실정에 분노하는 교양 시민으로서의 국민에게 다가가는 길"이라고 썼다. 

8월 28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동아일보 김형석 칼럼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는 지난 달 28일 칼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파 정당의 비겁함>에서 "통합당이 재빠르게 분위기에 올라타 광화문 집회를 '극우'와 '썩은 피'로 공격"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 화난 이런 민심의 분출을 '극우'로 몰아도 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석방을 위해서, 혹은 4·15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백주에 테러를 자행하는 극우 세력은 아닌 것"이라며 "우파 정당의 위기는 끝까지 싸워서라도 지켜야 할 가치를 잃어버린 데서 비롯됐는지 모른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 정권보다 등 뒤에서 '극우'라고 칼을 꽂은 통합당에 더 배신감을 가졌을 게 틀림없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한 '8·15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정부여당의 정치적 공세' 프레임을 내세우고, 전 목사측 입장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달 17일, 18일자 조선일보에는<與 "종교 빙자해 反국가 활동, 전광훈 엄벌하라" 연일 공세>, <전광훈측 "확진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全 목사 행태나 與의 정치적 비난 모두 방역에 도움 안 돼>, <대통령의 '엄벌' 발언 3시간 만에… 정부, 전광훈 고발>, <文대통령 "광화문집회 용서못해"> 등의 기사와 사설이 실렸다.  정부여당이 광화문 집회에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전 목사측은 집회에 초청받아 연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20일 조선·중앙·동아일보에는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통계 음모론' 입장문이 전면광고로 실렸다. 

조선일보는 이날 '팔면봉'코너에서 통합당 새 당명에 대해 "새 인물 새 정책은 안보여. 포장지 바꾸기로 民心 얻기는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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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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