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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김형석의 100세일기] 100세를 넘기니 여자친구들이 떠나간다
작성자 인문학박물관관리자 날짜 2020-11-26 09:14:43 조회수 56

지난 주간에는 오래간만에 30~50대 대학원생들과 대면 강의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마쳤을 때 네 가지 질문을 받았다.

첫째는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무엇인가’였다. 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해진다”고 대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건강만 허락된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자랐다. 그 뜻이 이루어져 50대부터는 건강에 자신이 생겼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건강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잠재의식을 지녀왔다. 지금은 성공했다. 가장 많은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내 주변에는 100세의 삶을 누린 이가 7명 있다. 그들은 모두 욕심 없이 살았다. 그리고 화를 내거나 욕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장수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건이 주어진다면 연애를 하겠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도 있었다. 젊은 감정을 유지해야 행복해진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최근에는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성세대 특히 종교적 신앙을 가진 선배들이 ‘사랑이 있어 행복한 가정’의 모범을 보여준다면 결혼과 인구 문제는 잘 해결되리라고 믿는다. 노후의 고독과 소외감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늙을수록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랑이 더 중하다. 나는 “10년만 젊었다면 아름답고 교양 있는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100세가 지나니까 여자 친구들이 다 떠나간다”며 웃기도 했다.


다음 질문은 ‘젊은이들이 일터를 찾아 헤매고 있다는걸 알고 있느냐’는 걱정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우리 기성세대 책임이다. 한때는 직장이 일꾼을 찾아다녔다. 경제는 전문가들 책임이고, 정부와 사회는 믿고 협조해야 한다. 장래성 있는 젊은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할 길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있는 기업체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고급 기술을 요하는 외국 기업체들은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 장벽을 정부가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나는 “우리 세대보다는 지금이 더 희망적이다. 그러나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책임 없는 말을 되풀이했다.

정치 방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휴머니즘(인간애)에 입각한 민주주의가 최고·최선의 길이다. 민주정치에는 두 개의 큰 지류가 있다. 자유민주와 사회민주다. 미국‧일본‧한국은 자유를 택했고 영국‧캐나다 등은 사회민주를 선호한다. 우리나라는 선의의 경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유민주가 주어진 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공산사회주의는 배격해야 한다. 복지를 창출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방법이 휴머니즘을 배제했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는 물론 진실과 정의까지 포기했기 때문이다. 공산 소련이 역사 무대에서 사라졌고 중국은 경제를 개방했다. 북한은 그 모든 것을 상실했기에 동포들이 인간다운 삶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애에 뿌리를 둔 민주정치만이 희망의 길이다.


출 처 : [김형석의 100세일기] 100세를 넘기니 여자친구들이 떠나간다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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